Tattoos : Pain Burned into the Bone  문신이라는 뼈  

그림 속 아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삶의 충격적인 모습들을 몸의 일부로 뼈처럼 새겨놓음으로서

긍정으로서 세상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임기획  안만욱  

전시작가  성병희

전시기간  2017년 4월 13일(토) ~ 5월 10일(일)

누군가의 사랑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인간다움의 실존이며 정신이다

성병희 그림이 불안한 채로 흰벽에 걸려 있다

성병희 그림 속 아이들은 육안으로 선명하게 다가오지만 보편적인 심미적 기대를 여지없이 먹어치우는 감각적인 불안을 제공한다

아이들 시기는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기면서 동시에 매우 취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사회적 성취도와 부의 축척에 따라 신분이 판가름되는 시대에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란 물음 속엔 사회적 성취도와 지위를 가늠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것이 비록 성장의 본령인 보호 기능에 미래 대비를 위함이라 해도

아이들 정체성은 사회시스템과 정신세계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아이들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곧 아이들도 어른들의 신분과 마찬가지로 성장지표를 검증받는, 일종의 사회적 성장등급이 매겨지게 되는 것이다

 

성병희 그림 속 등장인물은 아이들 중에서도 성장등급이 가장 낮은 등급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부모의 지위 또는 성장등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사회적속박이 심화되는, 성병희의 사회적 문제의식이 갈마들어있다

그렇다고 성병희 그림이 아이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목적으로 하는 소통으로서 그림은 아니다  느낌의 보편화나 비유를 통해 대상을 중화시키거나 표의적인 속성에 기댄 흔적도 없다

그의 그림은 성장등급이 가장 낮은 계층 아이들 입장에서 그 자체로 말하고 각종 속박과 불합리에 대한 내면의 저항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병들어 있는 사회적 정신세계의 단면을 들어내 보이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병희가 그리는 날것의 이미지들은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관점의 차이를 인정함과 동시에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림 속 아이들은 자신들 입장과 생각을 까맣게 모를 어른들에게 안타깝게도 소망하는 의식이나 상징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모습을 띄고 있다

이것은 본능에 의존한 동물성 그대로의 반항과 몸짓으로 자신들을 어떤 형태로든 진전시키기 위한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면 행복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나를 폄하하는 표정이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불행함을 느끼는 일반적 방식이 아니다

그렇다고 적당히 자신을 타인과 희석시켜 자기도 모르게 존재감을 상실해버리는 경우는 더욱 아니다

 

아이들의 눈동자는 고유의 호기심과 해맑은 표정을 기대할 수 없이 붉은 눈동자를 선명하게 드러내는데

그것은 어쩌면 도시 한복판 바람 한 점 별빛한쪽 새어들 수 없는 밀폐된 방에 유기된 야생동물의 이상행동과 같은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거기에 더하여 빈틈없이 새겨진 문신이나 붉은 머리카락 또는 삭발형태의 머리 등은 자신들을 억압하는 대상에 대한 맹렬한 저항이자 이 시대의 오류를 품고 버터야 하는 존재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성이 타자가 아닌 바로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겉으로는 뻗어나가듯 화려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바깥세계로 한발자국도 뻗어 나아갈 수 없는 자신을 향해 언젠가는 폐부를 찌를 것 같은 태도로 동심원을 빙빙 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 내면에 세분화되어 존재하는 자아들이 분열하고 교집합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편린들로 쌓여 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성병희는 문신그림에서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많은 상징들과 수사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의도를 더욱 구체화 하고 있다

문신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삶의 충격적인 모습들을 몸의 일부로 뼈처럼 새겨놓은 것이다

문신도에서 비로소 아이들은 지시적이고 교화적인 어른들의 본령에서 자유로워졌음은 물론이다

거기에다 자신들의 아픈 것 기억해야 할 것들을 타임캡슐처럼 보여줌으로서 긍정으로서의 세상을 갈망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렇듯 성병희는 그림 속 아이들에게 스며든 자아의 함의(含意)를 중화하거나 치명적으로 와해시켜버리기 보다는, 오히려 철저하게 드러내는 새로운 형태로 저항미술의 분위기를 갱신했다는 점이 현대미술에 있어 매우 큰 성과다

성병희 그림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저항미술 또는 민중미술로써 기존 미술이 거대담론적인 관점이라면, 성병희는 사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을 등장시켜,

여러 가지 자아를 리얼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것이다

               

안만욱

​작가노트

삶은 인간에게 상흔을 남긴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그것들이 가시화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것이 타투작업이었다.
내 그림에서의 타투는 삶의 괘적이 가시화된 형태이다.
온몸을 뒤덮은 상처를 지닌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타투는 내게 삶에의해 생긴 멍같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멍든 자리를 들여다보면 몸의 내부로부터 캄캄한 조명이 비치는 것 같다''는 어떤 시인의 표현처럼 내면과 외부로 부터 인간을 어둡게 만드는 모든 요소.그 괘적을 문신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내면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고 
그것들로 괴로웠던 지난 시간들

그것들에 대한 주술적 혹은 기념비적인 기록이라고 할수있겠다.

 

성병희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7-19(와우산로 27길)  우편번호 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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